독일에 삽니다

독어수업 8일차, 친구들이 코로나에...

갈수록 2020. 11. 26. 18:27

독일의 시민대학(Volkshochshule)에서 독일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. 늘그막에 '이것은 토마토🍅(die Tomate)입니다', '이것은 사과🍎(der Apfel)입니다'를 배우고 있자니 신선합니다.

 

교실에는 14명 정도의 교우(?), 친구(?)들이 있습니다. 시리아, 이라크, 이탈리아, 보스니아, 세르비아, 슬로베니아, 필리핀, 터키, 아... 한 나라가 더 있는데 생각이 안 납니다.
좌우간 매우 글로벌하죠?

 

아 참, 독일 정부에서는 독일에 이민 오거나 난민으로 온 사람들을 위해 독일어를 배울 수 있도록 적응 코스(integration course) 비용을 지원합니다. 쌩으로 돈을 내면 한 달에 약 400유로 정도 되는데, BAMP라는 이민청에서 이 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해줍니다. 

 

 

BAMP 홈페이지: 독일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독일어, 문화 등을 배울 수 있음.

 

독일어 배우기는 재미있습니다. 다른 나라의 문화에 더 호기심도 생기고요. 특히 친구들의 캐릭터 관찰이 제일 흥미 있습니다.

 

이탈리아에서 온 안토니나는 반에서 제일 활발한 친구입니다. 목소리도 크고, 쉬는 시간에도 돌아다니면서 말을 시킵니다. 다들 독어는 거의 못하기 때문에 아는 단어로만 말합니다.

'너', '어디서 왔어?', '뭐?', '(손짓 발짓 섞어서)했어?', '숙제, 숙제' 이 정도.

 

그런데 그러던 안토니나가... 코로나에 걸렸답니다. 그리고 한 명 더 추가, 압둘라마. 이 작은 교실에 총 두 명이 코로나 확진입니다. 두둥.

 

우리 반 학생 두 명이 코로나에 걸려서 수업이 취소됨

 

우리 반 모두는 오늘부터 자가격리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. 막 시작한 독일 생활이 참... 순탄합니다.

 

+)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블로그를 하기로 했습니다. 한국어를 자꾸 잊어버려서요. 일기쓰는 거 마냥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