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일에서 삽니다

티포트 구매하기

갈수록 2020. 11. 30. 22:08

독일어를 아직 거의 모르기 때문에

뭘 하나 사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.

영어로 검색하면

영 엉뚱한 나라 페이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...

 

독어 공부도 할 겸,

뭘 사려고 할 때

일단 독어를 찾은 다음 검색을 합니다.

 

그래서 찻주전자, teapot

 

 

teapot은, Teekanne 입니다.

Tea = tee (이건 왕 쉽죠?)

영어와 독어 모두,

읽을 때는 [티:] 스러운 소리가 납니다.

제 귀에 독어는 좀 더 [테ㅎ:]로 들립니다.

Teapot = Teekanne

 

긴 검색과 클릭질,

결정장애를 넘어

물망에 오른 주전자는

결국 두 개입니다.

1. 잘 안 깨질 것 같은 르 크루제

2. 잘 깨질 것 같은 로네펠트

네. 저는 뭘 굉장히 잘 깹니다.

첫번째 후보, 르크루제

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검색을 해 봅니다.

찻.주.전.자. (독어로)

 

캡쳐: 르크루제 독일 공식 홈페이지

 

아 뭐야아아.

Es tut mir leid [에스 뚣 미 라이드].

이건 미안하다는 말입니다.

뭐 비슷한 뜻이겠죠.

없는건가 싶어 보니

영어의 차(tea)를 입력했던 겁니다.

 

숨은 오타 찾기 🙊 해 보시기 바랍니다.

 

덤으로 독어 공부도 했고,

이번에는 제대로 입력해서,

 

사진 출처: 르크루제 독일 홈페이지

 

제일 먼저 이 주황색이 딱 나옵니다.

아마 젤 잘 팔리는 색인가보죠?

그나저나, 저렴한 찻주전자가 참 많은데

왜 하필 안 싼 주전자를 사야할까요?

 

이미지 출처: kitchentime.de

 

정말 예쁘지 않나요?

 

이미지 출처: kitchentime.de

 

네, 사야합니다. 예쁘기 때문입니다.

 

마침 kitchentime.de에서

세일을 하고 있고!

메일링 가입을 하면

무려 5€할인을 해 준다고 합니다.

여기서 사야겠습니다.

 

왜 사야하는지 더 합리화가 필요합니다.

제 스스로를 설득해야합니다.

아, 르 크루제 덕후는 아닌데 

머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.

 

깔 별로 장만한 르 크루제 머그컵. 별명은 자이언트 머그컵. Großtasse.

 

간혹 정말 정말 심하게 다루면

이가 나가기는 하지만,

르크루제의 머그 참 잘 안 깨집니다.

두께가 있어서 차도 천천히 식습니다.

그럼 주전자도 그렇겠지요? 

 

이미지 캡쳐: 구글 검색 결과

 

대략 보니 가격은 43유로 정도입니다.

kitchentime.de가 젤 쌉니다!

 

참, 독일 온라인 쇼핑은

한국처럼 가격비교를 겁나게 해 봤자

별로 소용이 없습니다.

일단, 다나와 같이 다 비교해주지 않습니다.

심지어 공식 사이트에서 더 싸게도 팝니다.

이것이 독일 온라인 쇼핑에서의 특징!

이라고 일단 결론을 내렸는데

좀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.

 

그래도 후보가 있으니 검토는 해야합니다.

두 번째이자 마지막 후보,

로네펠트의 기울어진 찻주전자입니다.

 

출처: 로네펠트 독일 홈페이지
출처: zeitreise-shop.de

 

 

거름망을 매번 씻고 비워내는 게 귀찮았는데,

모야 이거! 일체형입니다!

찻잎을 안에 넣고 기둘렸다가,

스르륵 세워주면 된다는 거죠 이거?

이미 결심한 줄 알았는데, 그냥 이걸로 결정입니다.


아참. 찻주전자는 제가 직접 사서 쓸 예정이고

브랜드에서 지원을 받거나 한 광고가 아닙니다.

자가격리 중의 기록이랄까...
그나저나 이런 글을 영 안 쓰다보니,

포스트 하나 완성이 정말 쉽지 않군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