티포트 구매하기
독일어를 아직 거의 모르기 때문에
뭘 하나 사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.
영어로 검색하면
영 엉뚱한 나라 페이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...
독어 공부도 할 겸,
뭘 사려고 할 때
일단 독어를 찾은 다음 검색을 합니다.
그래서 찻주전자, teapot

teapot은, Teekanne 입니다.
Tea = tee (이건 왕 쉽죠?)
영어와 독어 모두,
읽을 때는 [티:] 스러운 소리가 납니다.
제 귀에 독어는 좀 더 [테ㅎ:]로 들립니다.
Teapot = Teekanne
긴 검색과 클릭질,
결정장애를 넘어
물망에 오른 주전자는
결국 두 개입니다.
1. 잘 안 깨질 것 같은 르 크루제
2. 잘 깨질 것 같은 로네펠트
네. 저는 뭘 굉장히 잘 깹니다.
첫번째 후보, 르크루제
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검색을 해 봅니다.
찻.주.전.자. (독어로)

아 뭐야아아.
Es tut mir leid [에스 뚣 미 라이드].
이건 미안하다는 말입니다.
뭐 비슷한 뜻이겠죠.
없는건가 싶어 보니
영어의 차(tea)를 입력했던 겁니다.
숨은 오타 찾기 🙊 해 보시기 바랍니다.
덤으로 독어 공부도 했고,
이번에는 제대로 입력해서,

제일 먼저 이 주황색이 딱 나옵니다.
아마 젤 잘 팔리는 색인가보죠?
그나저나, 저렴한 찻주전자가 참 많은데
왜 하필 안 싼 주전자를 사야할까요?

정말 예쁘지 않나요?

네, 사야합니다. 예쁘기 때문입니다.
마침 kitchentime.de에서
세일을 하고 있고!
메일링 가입을 하면
무려 5€할인을 해 준다고 합니다.
여기서 사야겠습니다.
왜 사야하는지 더 합리화가 필요합니다.
제 스스로를 설득해야합니다.
아, 르 크루제 덕후는 아닌데
머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.

간혹 정말 정말 심하게 다루면
이가 나가기는 하지만,
르크루제의 머그 참 잘 안 깨집니다.
두께가 있어서 차도 천천히 식습니다.
그럼 주전자도 그렇겠지요?

대략 보니 가격은 43유로 정도입니다.
kitchentime.de가 젤 쌉니다!
참, 독일 온라인 쇼핑은
한국처럼 가격비교를 겁나게 해 봤자
별로 소용이 없습니다.
일단, 다나와 같이 다 비교해주지 않습니다.
심지어 공식 사이트에서 더 싸게도 팝니다.
이것이 독일 온라인 쇼핑에서의 특징!
이라고 일단 결론을 내렸는데
좀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.
그래도 후보가 있으니 검토는 해야합니다.
두 번째이자 마지막 후보,
로네펠트의 기울어진 찻주전자입니다.


거름망을 매번 씻고 비워내는 게 귀찮았는데,
모야 이거! 일체형입니다!
찻잎을 안에 넣고 기둘렸다가,
스르륵 세워주면 된다는 거죠 이거?
이미 결심한 줄 알았는데, 그냥 이걸로 결정입니다.
아참. 찻주전자는 제가 직접 사서 쓸 예정이고
브랜드에서 지원을 받거나 한 광고가 아닙니다.
자가격리 중의 기록이랄까...
그나저나 이런 글을 영 안 쓰다보니,
포스트 하나 완성이 정말 쉽지 않군요.